[[법철학]] 서문 강독 31주차: 문단 12
고대 그리스인들은 민주정이 쇠락하기 이전에는 ‘어떤 통치 체제가 바람직한가’를 물었지만 쇠락한 시대에는 ‘어떤 통치 체제가 실현 가능한가’를 물었다. 정치적 상황에 따라 물음도 달라진다. 먹고 살기도 힘든데 실현 가능한 것이 아니라 바람직한 것이나 따지는 일은 오늘날에도 현실도피로 간주되기도 하여, 당위의 문제에 천착하는 실천 철학을 공부하는 자들로 하여금 자괴감에 빠지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바람직한 것이자 보편적이고 원리적인 것과 실현 가능하고 특수한 것은 모두 사유의 대상이다. 이들의 접점을 잡아 조화시키는 것이 철학을 공부하는 우리가 생각해야할 문제일 것이다.
Hegel은 기본적으로 매개Vermittlung를 통해 지를 얻을 수 있다는 입장을 취한다. 철학은 직접적으로는 현실과 관계를 맺을 수 없다. 파악Erfassen이나 근본적 통찰Ergruenden과 같은 관념을 통하여 현실을 매개함으로써 지를 획득한다. 마찬가지로 사유에 의해 매개되지 않으면 진리로 올라설 수 없다. 이는 Hegel 만이 아니라 독일 관념론의 특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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